강추위가 이어진 지난달 18일 대전시청 구내식당이 직원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구내식당 식사비 상승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직장인들의 밥값 부담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 식사 등으로 많이 찾는 편의점 도시락의 물가 오름폭도 크게 확대됐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지수 상승률은 구내식당 식사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구내식당 물가지수는 2020년 2.6%에서 2021년 4.1%, 2022년 4.2%로 커진 뒤 지난해 7%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1.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표적 먹거리 지표인 전체 외식(6.0%), 가공식품(6.8%) 물가 상승률보다도 높았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찾지만, 구내식당 식사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구내식당 물가가 오른 이유로는 음식 단가 인상이 지목된다. 식자재 물가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구내식당 위탁운영사들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가격을 올린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증가로 구내식당 이용객이 줄고 기업 등이 회사 복지 차원에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음식 단가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식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선택하는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가공식품의 세부 품목 중 하나인 편의점 도시락 물가 상승률은 5.2%로 전년(2.1%)의 2.5배를 기록했다. 편의점 도시락 물가는 2020년 0.2%에서 2021년 0.6%, 2022년 2.1% 오른 뒤 지난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