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걸프협력이사회(GCC)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 Gulf Cooperation Council)’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8일 서울에서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이를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GCC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5번째 FTA다. 아랍권 국가와는 지난 10월 타결된 한-아랍에미리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결한 FTA이다.

안 본부장은 “지난 10월 UAE와 CEPA를 타결한 데 이어 GCC와의 FTA 타결로 ‘신 중동붐’ 확산의 주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우리나라와 중동 간 협력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이어 “내년부터 GCC 6개국과의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GCC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과 인접해 있는 아프리카 권역까지 산업 및 에너지·자원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통상과 산업·에너지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라고 했다.

한-GCC FTA 협상은 16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숙원 과제였다. 2008년 1차 공식협상을 가졌으나, 2010년 GCC 측이 FTA 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모든 FTA 협상을 중단했다. 10년 이상 공회전하던 한-GCC FTA는 2022년 협상이 재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 킹 압둘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올해 한국과 GCC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FTA 타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산업부 측은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GCC 6개국과 우리나라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1026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GCC로부터 원유, LNG, 알루미늄을 포함한 에너지·자원 관련 품목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기계류를 포함한 제조물품과 무기류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GCC 6개국 모두 자국 제조업 육성을 포함하여 비석유 분야 산업기반 구축에 적극적이며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예정되어 있어 수주 및 수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GCC FTA 체결로 올해 한해에만 5건의 FTA 협상을 타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14년 이후 우리나라가 한 해에 체결한 가장 많은 FTA 체결 건수다.

올해 한국은 GCC외에도 UAE, 에콰도르, 과테말라아 FTA를 타결했다. 신통상이슈 중심 경제협력플랫폼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도 공급망과 청정경제, 공정경제에서 성과를 도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FTA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영국, 인도, 중동 등 주요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 아시아 등 신흥국과도 공급망 강화를 위한 유연한 형태의 통상협정인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촘촘하게 추진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