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증가했던 수출입 물가가 지난달 나란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유가도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11월 하락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이 수출 물가 하락을 부추겼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310.39원으로, 한달 전(1350.69원)보다 3.0%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요인을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같은 기간 0.5%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가의 영향을 받는 공산품의 낙폭이 컸다. 석탄및석유제품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8.3% 떨어졌고, 화학제품 물가도 3.8% 하락했다. 나머지 제품들은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전월대비 1.3%, 전기장비는 2.3%, 기계및장비는 2.4% 떨어졌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경우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올랐지만 디램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플래시메모리는 생산량 감소 영향을 받았고, 디램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 물가도 전월보다 4.1% 떨어지면서 5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국제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각각 6.2%, 3.7% 떨어졌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지난 10월 배럴당 89.75달러였는데, 지난달엔 6.9% 하락한 83.55달러로 집계됐다.
가공 단계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 물가가 전월보다 6.6% 하락했다.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도 각각 3.1%, 2.2%, 1.9%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