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청년(19∼34세) 인구가 30년 뒤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청의 분석이 나왔다. 30∼34살 인구의 56.3%는 ‘미혼’ 상태로, 청년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 세대의 변화’를 27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청년 세대 인구는 1021만3000명으로 우리나라 총 인구(5013만3000명)의 20.4%를 차지했다. 청년 세대가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1.9%(1384만9000명)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청년 세대 인구는 지속해서 줄어들어 2050년에는 521만3000명으로 예측된다. 저출생 등으로 약 30년 뒤에 청년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0%로 절반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청년 세대 중 미혼인 사람은 783만7000명이었다. 전체 청년 인구의 81.5%로 5년 전인 75.0%보다 비중이 6.5%포인트(p)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청년 남자의 86.1%가, 여자의 76.8%가 미혼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에서 56.3%, 25∼29세에서 87.4%가 미혼이었다. 2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각각 37.6%포인트, 33.2%포인트 상승했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청년 세대 중 1인 가구는 20.1%(193만5000명)였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6.6%에서 2010년 12.6%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청년이 혼자 사는 이유로는 ‘본인의 직장 때문’이 55.7%로 가장 많았다. ‘본인의 독립생활’(23.6%), ‘본인의 학업 때문’(14.8%)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55.3%(532만1000명)로 집계됐다.

청년 세대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은 총 549만1000명(53.8%)으로 청년 세대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2005년 51.7%로 올라선 이후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청년 중 대학 이상 졸업자 비중은 53.0%(509만8000명)이었다. 5년 전에 비해 비중이 1.2%포인트 감소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 비중은 62.5%(601만2000명)였다. 여성 중 61.1%가, 남성 중 63.9%가 경제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