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영국은 원전, 해상풍력,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CFE)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윌리엄 왕세자가 탄 차량이 21일(현지시각)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와 양국 간 무탄소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청정에너지 파트너십’(Clean Energy Partnership)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은 정책, 원전, 해상풍력, 핵심광물, 수소, 그리드·전력기설, 연구개발(R&D) 등의 협력을 두루 다루고 있다. 양국은 이를 통해 원전과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연례 고위급 대화체를 신설한다.

원전 분야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 핵연료,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등 원전 전 주기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및 제3국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첨단원전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와 민간은 영국 신규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과 관련해 협의를 추진하고, 원전 전 주기에 걸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총 9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클레어 쿠티노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은 한영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한·영 원전 협력 앙해각서’를 체결한다. 신규 원전 건설을 핵심 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한국전력과 영국 원자력청 간 상호협력을 지원한다. 국장급인 한영 원전산업대화체를 활용해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세부 협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할 방침이다.

양국 기업·기관 간에도 총 8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된다. 한전, 한전기술, 한전연료, 한전KPS, 원자력환경공단, 원전수출협회, 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팀코리아’는 영국 원전 건설·운영 경험이 있는 웨일스 뉴클리어 포럼(건설), 맥테크 에너지 그룹(건설), 모트 맥도널드(설계), AB5 컨설팅(핵연료), 헤이워드 타일러(운영·정비)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해상풍력 관련 정책 및 전문가 교류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상풍력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해상풍력 정책 대화를 통해 협력 분야를 모색한다. 영국은 해상풍력에서 지난해 기준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설비용량(13.8GW)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