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지켜본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결정문과 기자회견의 내용이 '비둘기파적(dovish·통화 완화 선호)'이었다고 해석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5.25~5.5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0.25%포인트(p) 마지막 인상 이후 9·11월 2회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시장은 이날 FOMC에서 '금융 여건 긴축'이 여러 번 언급된 점에 주목했다. 한은은 "(정책 결정문을 보면) 경제 주체의 활동 제약 요인으로 '금융 여건 긴축'을 추가한 점이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자회견에서도 금융 여건 긴축을 인정했고, 장기 금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고 추세로 이어진다면 정책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정리했다.

이런 내용의 FOMC 정책 결정 발표 직후 금융 시장에선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하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정책 결정문에 금융 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 금리의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금리 인상은 끝났다(stop)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성장은 내년 더욱 느려질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내년 봄 있을 첫 번째 금리 인하 전에 3%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제프리스&컴퍼니(Jefferies)는 "정책 결정문의 변화는 거의 없었지만, 금융 여건을 추가함으로써 '금리 인상이 끝났다'(done)는 힌트를 보여줬다"며 "당사는 정책 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하며,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 금리 상승은 '연준이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채권 매입 수요 감소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경기를 둔화시킴으로써 연준의 금리 인상과 동일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웰스파고는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지(pause)한 것이 아니라, 매파적인 동결(hawkish hold)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기준이 더 높아짐에 따라 내년 2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실질 정책금리로 측정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의 기조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짐에 따라 더욱 긴축적(restrictive)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