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1일 장중 1342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놓인 달러화/뉴스1 제공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39.7원에 마감했다. 하루 동안 0.72%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4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한 뒤 장중 최고 134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드러내면서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연준은 19∼20일(현지 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로,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태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당분간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자산인 데다 높은 금리를 주는 미국 국채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화 자본이 유출돼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으로 0.30% 오른 105.4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중국의 위안·달러는 같은 시각 0.22% 상승한 7.3029위안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반면 일본의 엔·달러는 0.03% 내린 148.28엔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