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간 지난 14일 오후 1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퇴근길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가 지난 14일 오전부터 4년 만의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열차 취소와 지하철 감축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부실경영이 심화하면서 3년간 1조원대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향후 5년간 이자 비용만 1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으로는 3710억원, 하루에는 약 10억원의 이자 비용을 내야하는 셈이다.

코레일의 경영 상태는 더 악화하고 있다. 코레일의 5년 전(2019~2023년) 재무 전망 기준으로는 올해 부채가 14조1341억원이었지만, 2023~2027년에 해당하는 이번 재무 전망에서는 기존보다 6조6293억원 늘어난 20조 7634억원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은 "정상적인 경영 여건으로도 하루 이자비용만 10억원씩 발생하는 현실임에도 철도노조는 무리한 요구로 파업에 돌입했다"며 "철도노조는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서울역 등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정부가 지금처럼 수서발 고속철(SRT)을 KTX와 분리 운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철도 민영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2, 3차 파업을 고려할 계획이다. 이 경우 추석을 앞두고 '교통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노사 교섭 사항 외에 정부 정책 사항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국토부는 "SRT와 KTX를 분리 운영하는 방안은 고속철 경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철도 민영화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