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세부적인 검토를 거쳐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로드맵'을 조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정상 가동을 위해 요구되는 전력의 공급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자 열렸다.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이상일 용인시장, 김태옥 한국전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710만㎡(약 215만평) 부지에 300조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곳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공장(팹) 5개 등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과 200여개의 반도체 팹리스·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부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쯤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일일 10기가와트(GW) 이상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수도권 최대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일부 공장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2030년까지 우선 0.4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수도권 사용량의 25%에 달하는 전력을 끌어오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력 공급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고,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끌어오려면 송전망 보강이 대규모로 이뤄져야 하는데 주민 설득과 예산 확보가 만만치 않아서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이 전력 공급 로드맵을 조기에 발표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서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클러스터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송전망 보강에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산업단지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력을 신속히 공급하기 위한 발전력을 우선 신설하겠다"고 했다.
산업부는 "이후 장거리 송전망을 보강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