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기점으로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발목을 잡았던 수출 부문에서 개선될 낌새가 보이면서,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턴어라운드'(turnaround·전환) 시각이 급속히 늘어나면서다. 반도체 경기가 언제, 얼마나 회복할지가 올해 한국 경제의 희비(喜悲)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부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이달을 기점으로 한국 경제가 전환점을 맞을 거란 시각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그간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낮지만 하반기 반등)의 경기 전망을 펼쳐 왔는데, 이르면 6월 '하고'로 돌입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부진의 지속'이라는 표현이 '급격한 하강세가 다소 진정된다'는 표현으로 바뀐 후 이번엔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경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경기 전환에 대한 판단이 전환되는 배경으로는 '수출'이 꼽힌다. 현재 우리 경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고용시장도 선방하는 데다가 내수 지표도 괜찮은 상황이다. 다만 수출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가장 모자란 부분이었던 수출에서 개선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6월 1~10일 수출 통계가 바로 그 신호로 읽힐 수 있는 지점이다. 이 기간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1~10일 수출액이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1.6%)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서 발표된 5월 수출 통계를 보면 대(對)중국 수출은 106억2000만달러, 반도체 수출은 73억7000만달러로 모두 전월 대비 개선됐다.
정부는 수출이 올해 1월을 저점으로 점차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6월부터는 무역수지에서도 본격적인 개선 기미가 감지되면서 4분기에는 상당 수준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기술(IT) 업황의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르면 3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D램 등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수출 중에서도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제기될 수 있는 시각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지표상 매우 어려운 시기였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최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면서 IT 부문을 제외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추산한 바 있다. 즉 IT 수출이 호전되면 경기도 급반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IT 수출은 전 세계적인 IT 경기에 따라 급변동하는 경향이 강한데 우리나라 경제는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면서 "이 때문에 IT 수출의 반등 시기와 강도는 바로 한국 경제의 반등 시기·강도를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