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00만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이 직장을 옮기는 등 2030세대의 이직이 활발했다. 이직자의 절반 이상은 1년 미만, 10명 중 8명 이상은 3년 미만으로만 근속하고 직장을 옮겼다.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는 추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통계청은 8일 이런 내용의 ‘2021년 일자리 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재작년 등록취업자는 2549만명으로 전년(2483만2000명)보다 65만8000명 증가했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에 기반해 파악된 근로자다.

근로자의 날인 지난 달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중 일자리를 옮긴 이동자는 39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367만4000명)보다 28만9000명(7.9%) 늘어난 규모다. 이동률은 15.5%로 전년(14.8%) 대비 0.7%포인트(p)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해 억제됐던 이직률이 다시 활발해진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일자리 이동률이 20.9%로 가장 높았다. 청년(15~29세) 5명 중 1명 이상은 이직한 셈이다. 30대도 15.9%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 이동률은 각각 13.6%, 14.2%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대에서 이동률이 1.7%p 올라, 가장 많이 증가했다. 30세 미만 청년도 0.5%p 증가했다.

근로자 특성별 일자리 이동률. /통계청 제공

근속기간별 일자리 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이직 전 원래 직장에서 근무했던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 1년 미만 근로자들 중 이동자의 비율은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3년에서 17.7%, 3~5년에서 11.1%로 나타났다. 근속기간별 이동률은 1년 전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1년 미만(3.1%p)과 3~5년(1.4%p) 구간에서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이직자들 중 이전 직장에서의 근속 기간 추이를 살펴봐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된다. 이동자 중 1년 미만이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1~3년과 3~5년이 각각 30.7%, 8.8%로 나타났다. 이는 2019~2020년 당시 이동자 중 1년 미만 비율이 51.7%이고, 1~3년이 34.7%, 3~5년이 6.8%였던 것과 비교된다.

이동자의 일자리 이동 현황. /통계청 제공

한편 이직한 근로자 중 3명 중 1명은 월급을 줄여서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이동한 근로자의 36.4%가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한 것이다. 임금을 올려서 간 이직자는 62.5%였다. 이동 전후 임금 차이는 ‘25만원 미만’ 임금 증가가 17.9%로 가장 높았다.

일자리를 이동할 경우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대기업 일자리 이동자 가운데 56.2%는 중소기업으로 이직했고,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37.1%였다. 중소기업 이동자의 82.5%는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간 이동자 비율은 11.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