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누리호’가 싱가포르항에 정박해있다. /HMM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서비스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383억달러를 달성했다고 해양수산부가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역대 최대 해상운송수입액 377억달러를 6억달러 넘어선 규모다.

특히,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 1292원을 적용해 해운서비스 수출액을 환산하면 49조5000억원으로 전년 수출액(39조 원) 대비 10조5000억원 증가한 규모라고 해수부는 강조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해운 호황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확보 ▲국적선사의 선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을 꼽았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고 선박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임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 평균 811포인트였던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265포인트, 3792 포인트를 기록했다. 2022년 1월에는 5109 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우리나라 해운 서비스 수출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복량 확대도 해운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였다. 2017년 46만TEU에 불과했던 한국의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현재 105만TEU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여기에 국적선사들은 선제적인 통합·구조조정과 K-Alliance 등 협력체 구성 등 자구 노력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790억 원을 출자해 국적선사 금융지원 재원을 확충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지속 등으로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가 1006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해상 운임도 낮아졌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운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운 경쟁력을 높이고, 해운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