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무밭에서 농부들이 월동무를 수확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를 출범한다.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다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며 농산품의 시장 가격이 산지 가격 대비 폭등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의 스마트화·규모화도 함께 추진한다. 산지 대량거래 체계 구축 및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 등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농산물 유통 비용이 2조6000억원 절감될 것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산물의 유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규모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도매시장 거래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산지 유통시설이 확충돼 출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간접비와 소포장·저온유통 등 서비스 확대로 전체 유통비용은 상승하는 추세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유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농산물 유통 주체들의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산지 유통·물류 체계 기반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산물 거래 디지털 전환 ▲산지유통 거점화·규모화 ▲창의·경쟁 유통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한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 3대 전략 및 10대 중점 추진방향.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는 농산물 거래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 전국 단위로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내 출범할 계획이다. 거래 품목은 채소·과일을 시작으로, 축산(2025년), 식품· 양곡(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입찰·정가 거래 외 예약거래 등 다양한 거래 방식을 도입하고 온라인 거래 농산물 품질관리 방안 등 운영 체계도 마련한다.

다양한 거래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거래소법 제정을 통해 개별 도매시장 내 거래만 인정하는 현행법상 거래규제도 개선한다. 온라인 거래소를 통해 결제자금 지원·물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산지 직접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주요 품목 주산지에 스마트 APC를 2027년까지 100개소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스마트 APC의 빠른 확산을 위해 사과·배·감귤·토마토·양파·마늘 등 10대 품목별 스마트 APC 표준모델을 상반기 내 마련할 예정이다. 거점 스마트 APC를 중심으로 인접 APC를 기능별로 묶는 '스마트 APC 광역화 계획'도 올해 안에 수립할 계획이다.

산지 대규모 통합물류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 기반 권역별 스마트 물류 허브 구축도 검토한다.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수행할 온라인 농산물 전문 마케터를 2027년까지 3만명 양성하고, 농산물 유통 정보 민간 활용 플랫폼도 내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선진화 방안이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유통 4법' 법제화를 추진한다. 입법은 유통 경로별로 ▲도매시장, 도매유통법 ▲직거래, 직거래법 ▲온라인거래, 온라인거래소법 ▲수급, 수급안정법 등으로 각각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 등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2020년 대비 2027년 유통비용 6% 절감(연 2조6000억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유통 단계별로 APC 구축으로 출하 단계에서 4000억원, 온라인 거래 전환으로 7000억원,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도·소매 유통 비용 1조5000억원이 각각 절감될 것이라는 게 농식품의 추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계·이해관계자,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과제별 세부 추진사항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