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2개월(10~11월) 연속 고꾸라진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2월 들어서도 20일 동안 64억달러 이상 불어났다. 이로써 연간 누적 적자는 490억달러에 도달했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관세청은 올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36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1년 전과 같았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45.2%), 석유제품(27.1%), 선박(28.9%) 등의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반도체(-24.3%), 무선통신기기(-43.8%), 정밀기기(-11.2%), 철강제품(-17.4%), 가전제품(-23.3%)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16.1%), 유럽연합(1.2%)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26.6%), 베트남(-20.6%), 일본(-12.2%), 대만(-22.0%) 등을 향하는 수출이 줄었다.

이달 1~10일 7.3% 감소했던 수입은 소폭 증가 전환했다. 12월 1~20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400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15.4%), 가스(100.7%) 등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반도체(-14.9%), 석유제품(-22.5%), 무선통신기기(-44.8%)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유럽연합(18.7%), 미국(17.3%)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11.6%), 일본(-16.4%), 사우디아라비아(-27.7%), 베트남(-9.6%) 등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

12월 1∼20일 수출입 실적(단위: 100만달러, %) / 관세청

12월 1~20일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는 64억2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12월 20일 기준)까지 무역수지는 489억6800만달러 적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273억100만달러 흑자였다.

만약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489억6800만달러 수준에서 확정된다면, 이는 무역 통계 사상 가장 큰 적자 폭이 된다. 기존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인 1996년의 206억달러 적자였는데, 이미 2배 이상 넘어선 상태다.

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작년 12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2~3월에 소폭 흑자 전환했다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화물연대 운송 거부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