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기관 중 역(逆)성장을 예측한 곳은 노무라증권이 유일하다.

28일 국제금융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 IB 9곳의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4%였다. 이 가운데 노무라증권이 제시한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은 -0.7%로, 9곳 중 가장 낮았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뉴스1

씨티(1%)와 바클레이즈(1.3%), 골드만삭스(1.4%)와 JP모건(1.4%), HSBC(1.5%) 등 과반 이상인 5곳은 내년 성장률이 1% 초중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2.0%), 크레디트스위스(2.2%), UBS(2.8%) 등은 2%대 전망치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해외 IB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를 두고 한국은행 조사국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관이 내놓은 내년 성장률 수치 중에서는 낮은 편이고, 해외 IB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중간값”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2.3%), 국제통화기금(IMF·2.0%), 신용평가회사 피치(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 한국금융연구원(1.7%) 등도 1%후반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여파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국내외 기관과 해외 IB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복합위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지난 6월 전망치는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