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390원대로 올라섰다. 강달러 기조 속에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393.6원에 마감했다. 이날 3원 내린 1385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중 상승 전환해 1390원을 넘어섰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중국 위안화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91위안(0.13%) 올린 6.939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하루 만에 0.13% 하락했다는 의미다. 위안화 약세에 원화 가치가 연동되면서 오전 중 138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도 1390대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1일(현지시각)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 점도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의 변동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기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82%, 1%p 금리인상 가능성은 18%로 집계됐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가치도 연일 상승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109.81을 기록 중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외에도 일본, 영국의 통화정책까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경기불안과 함께 위안화 가치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