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제40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중견기업인 엘앤에프(066970)의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을 불허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이 주재한 '제40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에서 엘앤에프의 미국 공장 건설 안건을 심사한 뒤,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산업기술보호위는 첨단 기술인 양극재 제조 기술에 대한 보안 조치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기술보호법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국가 핵심 기술을 수출하거나 관련 회사가 인수·합병(M&A) 대상이 되면 산업부 장관에게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됨에 따라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미국산 부품 비율을 높여야 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소재 업계에선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해 왔다. 하지만 이날 산업부의 기술보호 심사로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중견·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이 지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부는 현재 엘앤에프의 미국 공장 건설 불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심사 결과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기술 보호 및 유출 방지 조치가 부족하다고 판단이 되면 공장 건립 등을 불허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