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을 돌파하면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 쏠림을 당국이 예의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렇게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경제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의 쏠림 현상에 관해서는 당국이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 시장 안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 현안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또 “최근 유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액이 급증하는 영향으로 무역수지와 상품수지가 좋지 않다”며 “그것이 경상수지 흑자 폭을 키우는 데 제약을 가하고 있기에 경상수지 흐름, 국내외 자금 흐름, 외환 흐름에 관해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9위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얼마 전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외환시장 변동성 충격을 흡수할 만큼 충분하다는 공식적 판단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8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