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분기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0.7%)와 같았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68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3%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7%)와 동일한 수치다.

다만 앞서 속보치에 반영하지 못한 통계를 추가한 결과, 민간소비가 기존 3%에서 2.9%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지난 2분기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대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났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명동 상가 일대 모습. /뉴스1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도 각각 0.4%p씩 낮아진 0.7%, 0.2%로 수정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0.5%로 1.5%p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면서 0.5%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3% 감소한 46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분기 5조3000억원에서 2분기 4조4000억원으로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같은 기간 19조원에서 28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실질 GNI도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물가 상승분 등이 반영되지 않은 명목 GNI는 전기대비 1.3% 늘어난 54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5조5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명목 GDP 성장률(1.5%)을 하회했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총저축률은 34.2%로 전기대비 1.5%p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1.2%)보다 최종소비지출(3.7%)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인 영향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1.7%p 오른 32.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