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의 여파로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말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하반기 수출 활력 제고와 무역수지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무역보험공사·한국무역협회 등 수출 지원 기관과 반도체·정유·철강·자동차 등 업종별 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본부장은 "에너지 수입 확대 등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6월부터는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낮아진데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엄중한 수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작년 12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2~3월에 소폭 흑자 전환했다가 4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역수지는 254억7000만달러 적자다.
안 본부장은 "이달 말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수입 수요 안정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간 산업 현장에서 수렴한 수출 업계 건의와 애로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출 실적이 상반기만큼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계는 공급망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약세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업계는 글로벌 철강 수요 정체로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수출 대책을 통해 단기적으로 무역금융·물류·해외마케팅 등 우리 업계의 수출 활동 지원과 애로 해소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산업 고도화, 수출 유망 산업 육성, 공급망 안정화 등을 꾀한다. 안 본부장은 "정부는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