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서 개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해양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바이오 분야의 해양 신산업을 육성한다면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정부가 미래 먹거리인 ‘해양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재 6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2027년까지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해양수산부는 기업에 투자·경영 및 연구·기술 분야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첨단 바이오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혁신 스마트 해양바이오 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 바이오 소재 발굴을 위한 전용 조사선 건조를 추진하고 해양바이오 자원 확보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해수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를 개발하여 식량, 에너지, 산업소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해양바이오 산업이 질병, 자원, 환경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혁신성장 및 일자리 등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해양바이오 시장은 약 7조원 규모이나 2027년에는 1.6배인 1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성장성을 내다보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적 전략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 역사가 짧아 임상 등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고,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도 상대적으로 모자란 상황이다. 특히, 해양바이오 산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함에 따라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하였고, 관련 인프라와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해수부는 전했다.

이에 해수부는 2027년까지 해양바이오 시장 규모 1조2000억원 달성, 해양바이오를 통한 고용규모 1만3000명 달성을 목표로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해수부는 우선 해양바이오 소재 강국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해저·공해 등의 해양생명자원으로부터 기초소재 확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양생명자원 4000여 종에 대해 항암·항균 등 유용소재를 확보하고 해양바이오 뱅크를 통해 기업에 바이오 소재를 제공함과 동시에 공동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전체 분석도 확대해 2027년까지 산업적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500여 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양바이오 소재의 대량생산, 표준화 등 산업화 촉진을 위해 합성생물학 기반 연구도 확대한다. 특히 폐기물로 버려지는 수산부산물의 해양바이오 자원화를 실현해 어촌경제 활성화 및 환경문제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양바이오 소재를 환경, 에너지, 의약 등의 분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융복합 R&D도 강화한다. 현재 해양바이오 업계에선 ▲괭생이모자반 등 버려지는 해조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개발 ▲홍합 단백질을 이용한 생체조직 접합제 ▲해조류에서 추출한 관절치료제 ▲미세조류 독소를 활용한 진통제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양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