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부(富)를 뜻하는 국민순자산이 1경9809조원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연간 증가율을 기록하면서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토지자산의 비율은 5.2배에 달했는데, 이는 1년 전에 이어 또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해서 국부 규모를 부풀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1경980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국민순자산은 실물인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을 합한 개념이다. 국민순자산은 우리나라 명목 GDP(2082조원)의 9.6배에 달해, 전년(9.2배)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이 증가한 데는 토지를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10.3% 늘어난 1경9027조원으로, 국민순자산의 96.1%를 차지했다.
비금융자산을 다시 자산형태별로 살펴보면, 특히나 토지자산이 1경680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모습이다. 이는 GDP 대비 5.2배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이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년 전보다 10.8% 상승해 2020년(9.3%)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7.5%로 확대됐다.
토지자산의 서울 등 수도권 쏠림 현상도 매년 점점 심화하는 모습이다. 2020년 토지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58.6%인데, ▲2017년 56.6% ▲2018년 56.9% ▲2019년 57.2%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증가율은 13.7%로 비수도권 증가율(7%)을 크게 웃돌았다.
이 밖에도 여타 자산형태 중 건설자산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 6193조원을 기록한 점도 특징이다. 이는 GDP 대비 3배 수준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 과장은 "임금이나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자재 가격이 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외에 설비자산(1007조원), 지식재산생산물(620조원), 재고자산(474조원) 등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값인 순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47.5% 증가한 782조원을 기록했다. 지분증권·투자펀드나 현금·예금 등을 중심으로 금융자산이 9.8% 증가했고, 금융부채는 국내 비금융법인 등이 발행한 지분증권·투자펀드를 중심으로 8.8% 증가했다.
제도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전년보다 10.8% 증가한 1경1592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의 58.5%다. 이 중 주택이 6098조원으로 전체의 52.6%, 주택 이외 부동산이 2626조원으로 22.7%, 순금융자산이 2679조원으로 23.1% 등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정부(5053조원·25.5%), 비금융법인(2676조원·13.5%), 금융법인(589조원·2.5%) 순의 순자산 보유 비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