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개방 계획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용산공원 시범 개방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다. 사진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용산공원 시범개방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국토부는 시범 개방 연기 이유에 대해 “편의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공원을 누리실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후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다.

앞서 국토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3일 동안 1일 5회 대통령실과 맞닿은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환된 기지에 대한 환경부 환경오염 조사 결과 토양과 지하수에서 기준치가 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고, 오랜시간 체류 시 유해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 측은 편의 시설 등 사전준비 부족으로 행사를 연기한다고 설명했지만, 애초부터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