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285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28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가파르게 상승해 한 때 1285원까지 뛰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오전 10시 넘어서는 다시 1282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3%를 기록했다. 3월의 8.5%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8.1%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곧 통과할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물가 억제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선까지 치솟았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4월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제어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좌절됐다"며 "세부 내용을 보면 식품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에 경기둔화 신호도 관찰되고 있어, 이는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