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3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연말 금리수준이 2.5%가 될 것이라고 봤다.

JP모건은 4일 낸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높아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5월,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연속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2.50%가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추가 인상과 함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2.7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그는 4차례 연속 인상을 예상한 배경으로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이 3분기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지난 3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긴축 선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이 실제 물가 지표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호작용하면서 추가로 물가를 밀어올리는 ‘2차 효과’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서영경, 임지원, 박기영, 조윤제 위원으로 추청되는 위원들은 임금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박 본부장은 “4.8%대로 치솟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금통위원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감안하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이라며 “이창용 신임 총재가 강조한 ‘데이터 기반’ 분석도 이와 궤를 함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