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인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CPTPP 가입 추진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오전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모하메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선임장관 겸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이 CPTPP,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주요 경제·통상 협력 방안을 주제로 화상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여 본부장은 CPTPP 회원국인 말레이시아에 “한국은 4월 중 CPTPP 가입 신청을 목표로 관련 국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가입 신청 시 말레이시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아즈민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CPTPP 비준 관련 동향을 공유하며 “한국의 CPTPP 가입 신청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말레이시아에 앞서 싱가포르·캐나다·뉴질랜드·멕시코·베트남·호주·브루나이 등 다른 CPTPP 회원국 상당수도 최근 한국 가입에 환영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CPTPP는 일본·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 국가가 참여한 초대형 FTA다. 2017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블록을 지향했던 TPP에서 탈퇴하자 2018년 일본을 중심으로 나머지 11개 국가가 출범시킨 경제 협력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CPTPP에 참여한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1조2000억달러로, 전 세계 GDP의 12.8%에 해당한다. 무역 규모는 5조7000억달러로 글로벌 무역액의 15.2%를 차지한다. 한국 수출액에서 CPTPP 11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2%다.

그간 한국은 공청회 등 사회적 논의 절차를 거치며 CPTPP 가입 추진 계획을 마련해왔다. 이달 15일 열린 ‘제228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는 CPTPP 가입 추진 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서면 의결했다. 앞으로 정부는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통상조약법)’에 따라 CPTPP 가입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고,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과 말레이시아 통상장관은 역내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급망·청정에너지·인프라 등 실물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IPEF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여 본부장은 “IPEF가 경제안보 관점에서 역내 경제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여 본부장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기업, 재생에너지 기업 등과 함께 IPEF에서 다루는 공급망, 청정에너지‧탈탄소 등의 분야에서 추가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는 “공급망 주요 협력 국가들과 추진 중인 핵심 광물‧소재 분야 ‘공급망 연대·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