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 자산이 35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이 해외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5년마다 실시하는 국유재산 전면 재평가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5일 국무회의를 열고 심의·의결한 '2021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자산은 283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조8000억원(14.2%) 증가했다. 그 결과 자산에서 부채(2196조4000억원)를 뺀 순자산은 2020년보다 138조1000억원(27.3%) 늘어난 64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재무결산 도입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국민연금. /뉴스1

전체 국가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동·투자 자산이다. 유동·투자 자산은 173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조6000억원(14.1%) 급증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 현금화되거나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으로 현금, 예금, 적금 및 금융상품 등을 말한다. 투자자산은 장기금융상품, 채권, 주식·출자금, 장기대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유동·투자자산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사상 최대 규모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국민연금의 작년 기금 운용 수익은 91조2000억원으로, 수익률만 10.77%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코로나19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이 전년보다 10조8000억원(65.0%) 증가했고 전세자금대출 등 정책융자 확대로 융자금 채권도 전년 대비 16조2000억원 늘었다.

토지·건물·구축물 등을 포괄하는 일반유형자산은 70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조5000억원(16.8%) 늘어났다. 신규 취득과 재산 재평가에 따라 토지 상승분이 92조2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92%를 차지했다.

정부청사 가운데 가치가 가장 큰 청사는 세종청사로 나타났다. 장부가액 기준으로 세종청사(3조149억원), 대전청사(2조6781억원), 서울청사(1조3648억원), 과천청사(1조323억원) 순으로 가치가 컸다. 정부청사 4곳의 재산가치는 총 8조1000억원 수준이다. 또 도로·철도 등의 부지가 65㎢ 늘었고 국유림도 28㎢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국유재산 면적은 전년 대비 116㎢ 늘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40배 수준이다.

2021회계연도 자산 결산 현황. /기획재정부 제공

도로·철도·항만·댐 등 사회기반시설 자산은 38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조7000억원(10%) 증가했다. SOC분야 재정투자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철도 중 재산가치가 가장 큰 것은 경부고속철도로 약 8조148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

무형자산은 R&D(연구개발)·정보화 예산 확대 등으로 특허권이나 소프트웨어 가치 등이 확대돼 전년 대비 5000억원(25%)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장기미수채권 등 기타 비유동자산은 1년 전보다 1조5000억원 증가해 15조3000억원이었다.

정부가 보유한 최고가 무형자산은 국토교통부의 국도 지능형 교통체계(ITS) 181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ITS는 첨단교통기술로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과학화・자동화된 운영으로 교통 효율성·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그 뒤를 2021년 개통한 차세대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2.0)이 차지했다. 정부가 보유한 최고가 물품은 기상청의 슈퍼컴퓨터가 45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연금기금 등 기금여유재원의 전략적 투자와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국민연금 관련 유동·투자자산이 전년 대비 186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며 "특히 지난해의 경우, 5년마다 돌아오는 토지·건물·공작물 등 국유재산에 대한 재평가 시기로서, 정부의 재산 가치가 현행화 된 것도 전체 자산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