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지현(32)씨는 스쿼시, 밴드 활동 등 동호회에 출석하지 않은지 2년이 다 돼간다. 퇴근 후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일도 현저히 줄었다. 대신 그는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공예 제품 만들기 수업을 듣고,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등 정적인 취미생활을 갖게 됐다. 이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했는데 전염병의 확산이 끝나지 않아 웬만하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 여가 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낸 사람은 줄고 혼자서 보내는 사람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시설 가운데서는 골프장의 이용률만 2년 전보다 증가했고, 다른 시설들은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여가시간을 주로 혼자서 보내는 사람의 비중은 63.6%로 전년보다 3.6%P(포인트) 증가했다. 주로 친구와 함께 보낸 사람의 비중은 6.5%로 전년보다 2.7%P 감소했다.

2021년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여가시간에 대한 통계./통계청

여가를 혼자 보낸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2019년엔 54%였는데 2020년에는 60.0%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1년차인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그 비중이 확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여가를 보낸다고 응답한 사람은 2019년 8.4%, 2020년 9.2%에서 지난해 6.5%로, 동호회 회원과 함께는 1.5%에서 0.7%로 줄었다.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레저시설 이용률은 지난해 43.5%로 2년 전(73.4%)보다 29.9%P 감소했다. 이용한 레저시설 중 골프장 이용률만 2년 전인 2019년보다 증가(3.6%p)한 10.2%였고, 나머지 레저시설은 모두 줄었다. 온천장·스파는 32.5%에서 10.7%로, 스키장은 14%에서 5.2%로, 해수욕장은 33.8%에서 23.1%로, 놀이공원은 30.3%에서 18.8%로, 수영장(워터파크)은 28.4%에서 9.5%로 이용률이 급감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국민의 여가 시간에 대한 충족도는 평일 49.6%, 휴일 64.8%로 전년 대비 각각 0.5%P, 0.1%P 상승했다. 반면, 여가비용 및 여가시설에 대한 충족도는 40.1%, 38.0%로 전년 대비 각각 2.0%P, 2.4%P 감소했다. 여가 비용이 충분하고 시설도 잘 갖춰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대체로 여가비용 및 여가시설에 대한 충족도가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코로나19 2년차로 접어들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 늘었다. 우리나라 국민 중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중은 72.8%로 2년 전보다 6.8% 감소했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중은 50.1%로 2년 전보다 1.3%P 줄었다.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중은 79.6%로 2년 전보다 3.7%p 감소했다.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여자가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