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산자 물가가 지난달 상승 전환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공산품 가격을 밀어올린 영향이 컸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당분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4.24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오른 뒤 12월 들어 보합 전환했고,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7% 상승, 14개월 연속 올랐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와 약 한 달 간의 시차를 가진다. 1월 생산자물가가 뛴 만큼 2월 소비자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부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를 넘어 100달러를 향해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다음달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 중 공산품은 전월대비 0.9% 올랐다. 이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은 5.2%, 화학제품은 1%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력,가스 및 증기가 1.9%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0.9%), 운송서비스(0.8%)를 중심으로 0.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각각 3.7%, 2.1%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7%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17.72)는 중간재와 최종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원재료의 경우 국내출하가 올랐으나 수입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3.5% 하락했다. 중간재는 수입이 내렸으나 국내출하가 오르면서 0.7% 상승했다. 최종재 역시 소비재, 서비스 등에 힘입어 0.9%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14.86)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