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생 10명 가운데 7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983년 국내에서 태어난 출생자는 총 76만9000명인데, 이들 중 현재 국내 거주자는 92.6%인 7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983년생은 내년이면 마흔(40세)이 되는 나이다. 만 나이로는 생일 시기에 따라 만 38세~39세에 해당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1983년생과 1988년생 인구는 각각 76만9000명, 63만 3000명으로 조사됐다. 2019년 11월 기준 국내 거주자는 1983년생이 71만2000명, 1988년생이 59만5000명(9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동태 코호트 DB는 동일한 시기에 출생한 인구 집단의 출생, 혼인, 이혼, 사망 등 인구동태 특성을 결합한 자료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며 경험하는 생애 변화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2019년 기준 1983년생(71만2000명)의 28.8%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1.2%는 무주택자이라는 의미다. 이들보다 5년 뒤 태어난 1988년생(59만5000명)은 단 13.6%만 주택을 소유했다. 이는 집값 급등으로 인해, 30대의 주택 구입이 어려웠던 것을 의미한다.

주택 보유와 혼인 간 상관관계는 명확했다. 1983년생 기혼자의 35.0%, 미혼자의 16.1%가 집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배 이상 격차다. 1988년생 기혼자는 21.2%, 미혼자는 9.1%가 유주택 상태였다. 이 역시 기혼자의 주택 보유가 2배 정도 더 많았다. 결혼을 한 사람일 수록 자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국내에 거주하는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66.9%와 36.9%가 혼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생 중에서는 남자의 59.4%가 결혼을 했고, 여자는 74.8%가 혼인한 상태였다. 1988년생의 경우 남자의 27.1%, 여자의 47.9%가 결혼한 것으로 분석됐다.

1983년생 중 30세까지 혼인한 비중은 남자가 33.7%, 여자가 55.9%였다. 반면 1988년생의 경우 남자의 24.9%, 여자의 45.7%가 30세까지 혼인한 것으로 나타나며 비중이 줄었다.

결혼할 당시 직업이 있었지만 아이를 낳고 난 뒤 직업이 없는 여성의 비중도 연령이 낮아지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생 여성 중 혼인 시 직업이 있었으나 출산 시에는 직업이 없는 비중은 25.5%에 달했다. 1988년 여자의 경우 22.2%로 3.2%포인트 더 낮았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인구동태 코호트 DB를 최초로 서비스 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저출산, 청년, 고용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의 증거 기반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통계청은 출생, 혼인, 이혼, 사망 등 4종의 통계를 모두 생산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2019년까지의 인구동태 코호트 DB를 구축해 매년 신규 출생 코호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부터는 학계, 연구기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속한 개인 등을 대상으로 1983~1993년생 인구동태 코호트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2024년 이후부터는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