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0대 남성의 고립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70대는 객관적 고립의 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집단의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는 낮았다.
통계청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1′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전후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 웰빙을 조사한 결과, 2020년 가족 또는 그 밖의 사람들 모두와 교류가 없는 사람들은 진해 1.7%에서 2.2%로, 사회단체 비활동률은 48.2%에서 53.6%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이후 객관적 고립의 상태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객관적 고립이란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 접촉빈도, 사회단체 참여 등 타인과 사회로부터 고립과 물리적인 분리의 정도다.
특히 20대 남성은 사회단체 비활동률이 늘어나면서 고립 정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사회단체 비활동률은 63.0%로 전년 대비 10.1%P 늘었다. 연령대별 사회적 교류가 없는 사람들의 비율을 봐도 남성의 경우 20대가 2.6%로 70대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남성 가운데 사회적 교류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2019년 1.6%에서 지난해 2.6%로 늘었다.
이번 사회동향 조사에서 '코로나19 전후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 웰빙' 부문을 집필한 김주연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20대 남성의 경우 "가족 또는 친척과의 교류 수준은 그대로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남성들은 가족 또는 친척 외의 집단과의 교류가 확연히 줄었다"며 "친구 등 가족 외 집단과 전화, 온라인 메신저, 대면 등 그 어떤 형태의 교류도 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비중이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대 여성의 경우 2.1%P 늘어난 62.9%의 사회단체 비활동률을 나타냈다. 여성의 경우 사회적 교류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20대 여성의 경우 1.2%에서 1.9%로 증가했다.
사회적 교류 없이 지내는 사람들은 40대와 60대 남성, 30대 여성을 제외하고는 0.1%P~10.0%P씩 늘었다. 사회단체 비활동률은 60대 남성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70대 이상의 경우 2020년 처음 조사된 연령그룹으로 전년대비 증감을 알 수는 없으나, 절대적인 수치는 남녀 모두 60%대로 가장 크게 나타나 객관적 고립의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종교단체, 지역사회 공공모임, 정당을 제외한 모든 사회단체 유형에서 비활동률이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단체 참여 유형인 동창회·향우회의 경우 비활동률이 2019년 66.8%에서 지난해 71.6%로 4.8%P 증가해 사회단체 활동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포츠, 여가, 문화 등 동호회의 비활동률도 79.8%에서 84%로 증가했다. 종교단체와 지역사회 공공모임은 비활동률이 오히려 0.8%P, 0.6%P씩 줄어 활동이 늘었다.
외로움과 사회적 지지 정도로 측정된 주관적 고립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 외롭다고 느낀 응답자의 비율이 전년 20.5%에서 지난해 22.3%로 증가했다. 사회적 지지층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4.2%로 전년(3.1%) 대비 늘었다. 주관적 고립은 물리적인 분리와 관계없이 외로움, 사회적지지 결핍 등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주관적 경험이다.
삶의 만족도, 행복감, 걱정, 우울감 등을 조사하는 주관적 웰빙은 코로나19 확산 전후의 차이보다는 사회적 고립 여부에 따른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집단에서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행복감)는 낮게 나타났고, 걱정이나 우울감 등 부정정서는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19년에 비해 2020년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고 사회적 교류와 지지가 없는 집단 모두 삶의 만족도 상승폭(0.56점)이 컸다. 여성도 사회적 고립여부에 따라 삶의 만족도 차이가 나타났으나 남성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