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으로 멈춰있는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432만4000명으로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10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 감소한 432만4000명이었다. 이는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 제조업 취업자 수를 1년 전과 비교해보면 30대(-7만7000명), 40대(-2만5000명), 50대(-2만2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끌어오던 30~50대에서 취업자수가 12만4000명이나 줄었다. 지난달 기준 제조업 취업자의 연령별 비중은 40대가 27.0%로 가장 높았다. 50대(24.6%), 30대(23.7%), 20대(13.4%), 60대 이상(10.8%), 10대(0.4%)가 그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문제 등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관련 감소 폭이 워낙 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감소 폭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자 감소세는 8월 -7만6000명, 9월 -3만7000명, 10월 -1만3000명 등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2021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GVC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도 우려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훨씬 적어 관련 일자리가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