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경제 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조업 호조와 서비스업의 완만한 회복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 지수가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제조업 기업 심리는 위축되고, 수도권 중심의 강력한 방역 조치로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이 다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DI 경제동향 9월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동향 9월호'를 발표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1000명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확산세가 이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한달 넘게 이어져 대면서비스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는 제조업의 기업 심리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제조업의 기업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6.5%)보다 낮은 4.7%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0.5% 감소했다.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2→101.3)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2.8→102.6)는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은 부진했지만, 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됐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월(103.2)보다 0.7p 하락한 102.5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운송장비의 증가폭도 확대됐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9.9%)보다 높은 1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8월 자본재 수입액이 21.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4.6%)에 이어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이 일시적으로 크게 위축되며 부진이 더 깊어졌다.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최근의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지만, 최근 수출입의 높은 증가세는 물량보다는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7월 중 수출가격(22.5%)과 수입가격(26.6%)의 상승률이 각각 수출물량(7.3%)과 수입물량(9.1%)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나, 대면서비스업 및 청년층 고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보다 0.4%p 하락한 3.3%를, 고용률은 0.1%p 상승한 60.7%를 나타냈지만, KDI는 "실업률 하락이 고용률 상승보다는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크게 기인하였다는 점에서 이를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원자재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6% 상승했다. 상품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된 가운데 공업제품가격 상승폭도 확대되면서 전월(3.8%)에 이어 3.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1.7%의 상승률 나타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식자재가격 상승이 반영되며 전월에 비해 상승폭(2.5%→2.8%)이 소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