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한 여러 형태의 재정 지원을 올해 4조2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5조원 이상으로 반영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BIG3(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이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3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에 대해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세법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더라도 신속 투자 유도 차원에서 하반기 투자분부터 조기 적용하겠다”며 “국가핵심전략산업에 대한 육성 지원을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정기국회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무공해차인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선제 구축함으로써 전기수소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고자 한다”며 “2025년까지 도보 5분 거리 생활권을 중심으로 전기수소차 완속충전기를 50만기 이상 구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급속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1만2000개소 이상, 완속충전기는 도보 5분 거리 생활권을 중심으로 50만기 이상, 상용차 충전소는 버스·택시 차고지를 중심으로 2300개소 이상 구축한다. 수소충전소는 하반기 중 70기 이상 추가 구축해 연말까지 총 180기를 구축한다.

홍 부총리는 또 “2025년까지 반도체 초순수 설계 100%, 시공 60%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미세회로로 구성된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불순물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초순수가 사용되는데, 주로 외국 기술·부품에 의존 중인 초순수 생산 기술을 국산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반도체 폐수 재활용 기술 개발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협력업체에서 사용하는 범용성 기술은 정부 주도하에 폐수 재활용 연구개발(R&D)을 추진해 반도체 폐수 재이용률을 70%까지 확대한다.

홍 부총리는 또 ‘인공혈액 개발 R&D 및 생산 역량 확보방안’과 관련 “인공혈액 기술 개발 집중 투자를 통해 혈액공급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고 글로벌 첨단바이오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인공혈액 제조·생산 기술을 확보해 2030년대 중반에는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실용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에 의존한 현행 혈액 공급체계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수혈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등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먼저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 등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연계해 집중 연구를 통해 임상이 가능한 인공혈액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강화도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올해 말까지 미래차, 바이오 분야에서 13개 과제를 제시해 우수 창업 기업을 발굴하는 등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본격 운영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이 필요한 기술·아이템을 의뢰하고 스타트업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이다. 과제별 1위 기업에는 2억원 수준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대기업과 공동 사업화 추진 R&D 자금(기업당 최대 6억원), 기술보증(기업당 최대 20억원)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