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인사업자들은 평균 1억7165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해보다 3%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원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제 때 갚지 못한 연체율도 같이 올라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를 보면, 2019년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1억7165만원, 중위대출은 898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평균대출은 515만원(3.1%), 중위대출은 487만원(5.7%) 증가한 수치다. 연체율은 대출잔액 기준 0.40%로 전년보다 0.07%포인트(p) 증가했고, 차주수 기준 연체율은 1.49%로 전년보다 0.03%p 상승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감성주점 출입문에 집합금지 명령서와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조선DB

사업체 매출 규모에 대출 규모도 비례했다. 매출액별 평균대출은 10억 이상인 개인사업자(기업)가 8억 2918만원으로 가장 높고, 5~10억원은 3억 5575만원, 3~5억은 2억 6251만원 순이었다. 반면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매출액 3000만원 미만이 0.73%로 가장 높았고, 3~5000만원(0.31%), 1억~1억5000만원과 1억5000~3억원은 0.29%를 기록했다. 연 매출이 3000만원에 못 미치는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종업원이 필요한 사업자의 평균대출은 3억4572만원으로 종사자가 없는 기업 대출(9357만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단 연체율은 종사자가 없는 사업자가 0.41%가 있는 사업자(0.18%)보다 높았다.

산업별 평균대출은 보건사회복지(5억864만원), 농림어업(2억9282만원), 부동산(2억8527만원) 순으로 많았다. 빚을 가장 많이 제때 갚지 못하는 업종은 건설업(0.78%)이었다. 사업시설관리임대(0.63%)도 사정이 비슷했다. 또 사업기간이 길수록 대출이 더 많았다. 10년 이상 사업한 이의 평균 대출은 2억115만원인 반면 3년 미만은 1억3518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평균대출이 1억9821만원으로 가장 높고 60대(1억8485만원), 40대(1억8123만원) 순이었다. 29세 이하 사업자의 평균대출은 5272만원으로 금액으론 가장 적었지만 연체율은 0.63%로 가장 높았다. 연체율은 60대가 0.31%로 가장 낮았고, 29세 이하, 30대의 연체율은 전년보다 0.16%p, 0.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자의 평균대출이 1억9167만원으로 여자(1억4379만원)보다 많았고, 연체율도 남자가 0.42%로 여자(0.36%)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