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9만원, 7만6200호주달러(6795만원), 664만엔(6488만원), 5만940달러(6452만원).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한국, 호주, 일본, 미국 판매 가격이다. 미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크고 경쟁이 심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 가격이 가장 저렴한 국가로 불린다. 미국을 예외로 하더라도 테슬라 모델3는 국내에서 호주보다 634만원, 일본보다 941만원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아우디 역시 이트론(e-트론) GT 콰트로가 국내에서 1억4520만원에 판매되지만, 일본에선 1399만엔(약 1억3590만원)으로 930만원 저렴하다. 아우디 A4 역시 국내는 4936만원, 일본은 473만엔(4596만원)으로 국내가 340만원 비싸다. 볼보도 XC60 리차지가 엔트리 가격 기준으로 국내는 8570만원, 일본은 819만엔(7960만원)이다. 국내가 610만원 비싸다. 볼보 XC40도 엔트리 가격 기준 국내 4670만원, 일본 409만엔(3975만원)으로 국내가 695만원 비싸다. 국내 수입차 판매가격은 '최저가' 미국이 아닌 인근 일본과 비교해도 꽤 높은 셈이다.
이렇게 비싼 값으로 판매한 매출은 대부분 본사로 흘러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액(1473억원)을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지분율 51%)와 홍콩계 딜러 업체 스타오토홀딩스(49%)에 송금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작년 순이익(386억원)보다 많은 405억원을 본사로 송금했고, BMW코리아는 작년 순이익(1564억원)의 45%인 700억원을 네덜란드법인(BMW홀딩스BV)에 송금했다. 그만큼 국내 투자엔 인색할 수밖에 없다.
수입차 업계는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냐'는 비판을 자주 받는다. 수입차 업계는 "비싸도 잘 팔리니 굳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 수입차 가격이 국내에서 유독 비싸다는 말은 자주 나오지만, 수입차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수입차 판매량은 매년 늘고 있다. 고가 정책은 매출 확대에 기여한 전략이 됐다.
지금은 수입차 판매가 일본을 앞설 정도로 많지만, 고객을 홀대한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장기적으로는 해당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입차가 계속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