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19조2000억원, 순이익은 28% 증가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매출이 13% 증가하고, 구찌 운영사 케어링의 매출이 4%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JP모건은 “에르메스는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에르메스의 저력은 6세대에 걸쳐 유지되는 장인정신과 희소성에 있다. 많은 명품이 생산지를 중국 등으로 옮겨 대량생산을 하는 가운데에도, 에르메스의 모든 제품은 프랑스의 50여 개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대표 제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의 경우 공급량을 매년 12만 개로 한정한다. 그런 덕에 극심한 불황에도 ‘명품 중의 명품’ 대접을 받는다.

브랜드는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빛을 발휘하는 무기다.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조직은 위기에도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은 시대의 변화에 흔들리고 무너진다.

그래픽=정서희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이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TV조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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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랜드 대상 선정에는 많은 소비자와 전문가가 참여해 20개 분야 238개 부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진행된 소비자 조사에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6세 이상 남녀 3만789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 브랜드 사랑 지수(KBL-I·Korea Brand Love Index)’를 산출하는 자료로 사용했다. 700점 만점의 KBL-I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 구매 경험, 만족도, 신뢰도, 충성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이렇게 산출된 KBL-I에 전문가 점수 300점을 더해 선정해 총 32개 브랜드가 ‘2024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유창조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좋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그 결과 그 브랜드를 사랑하게 된다”면서 “브랜드는 심리적 가치와 함께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