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로이터통신

엔비디아의 소수 고객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2026년 2월~2027년 1월) 상반기 매출 기준 1위 고객사 비중은 16%, 2위 15%, 3위 13%로, 상위 3개사 합산 비중이 44%에 달했다. 지난 2026회계연도 상위 2곳 비중(36%)보다 집중도가 한층 높아진 수치다.

매출 비중 10%를 넘는 고객사가 한 곳도 없었던 2023회계연도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외상 매출채권까지 포함하면 2027회계연도 상반기 전체 매출의 70%가 상위 5개 고객사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AI 칩 수요를 반영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023년 회계연도 기준 150억달러에서 2026년 회계연도 1937억달러로 급증했으며, 2027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다만 고객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구매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최근 몇 달간 엔비디아의 고객 집중도 심화를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아왔다.

엔비디아가 공시한 상위 3개 고객사에는 델, 홍하이 테크놀로지(폭스콘) 등 엔비디아 칩 탑재 서버를 여러 기업에 되파는 중간 판매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인 최종 수요처는 클라우드 기업들로, 지난 2월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위 5대 클라우드 기업이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구체적인 상위 고객사는 불분명하지만 스페이스X,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자체 AI 칩 개발도 추진 중이어서 향후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엔비디아가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신규 고객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