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도하는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보안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전문성을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AI 시대의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에는 정보보호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김진수 KISIA 회장은 14일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 합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을 공모했다. '미토스 쇼크' 등을 계기로 국내 자체 보안 AI 모델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ISIA는 당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정부는 지난 3일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KISIA는 네이버클라우드 측과 추가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KISIA가 네이버 컨소시엄 참여를 추진하는 것은 개별 회원사가 보유한 보안 데이터와 도메인 지식을 모델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KISIA에는 약 340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배중섭 KISIA 상근부회장은 "개별 기업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업 중에도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를 가진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정보를 어디까지 제공할 수 있을지 종합해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제공하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 양성이나 개발자 참여, 각사가 가진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시스템 개발에 활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KISIA는 국내 보안 업계의 공동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회의를 연 'AI 보안 인텔리전스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하고 국산 보안 제품의 보안성을 자체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 2·3차 회의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산 정보보호 솔루션에 대한 자체 보안 검증 체계를 갖추는 것도 협의체의 목적 중 하나"라며 "우리 제품에 내재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먼저 확인하고 대응해 국내 정보보호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국회 심사를 앞두고 정보보호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최근 송기호 국가안보실 3차장,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정보보호 예산 확대와 국내 보안 기업 지원 필요성 등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개별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보안 주권을 잃으면 해외 기업이 유지·보수 비용을 높이거나 특정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KISIA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소 정보보호 기업들의 상황도 살펴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 7월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으며, 내년 7월부터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다. 코스피 기준 역시 같은 시점부터 500억원으로 높아진다.
김 회장은 시가총액 200억~300억원 수준의 상장사들과 관련해 "해당 기업 대표들과 소통하며 입장을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