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싸고 위메이드와 법적 분쟁을 벌여온 중국 게임사 킹넷이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위메이드 인수에 참여한다. 지난 6월 위메이드 인수를 결정한 네오펄스의 상위 법인인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르 IP를 활용한 중국 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등 사업 협력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게임 업계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킹넷은 홍콩 자회사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킹넷의 투자 예정액은 2억9800만달러(약 3997억원)다.
네오스피어는 성송 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송 인베스트먼트는 네오펄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네오스피어가 네오펄스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네오펄스는 지난 6월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전량 39.33%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보유 지분까지 더하면 거래 완료 후 네오펄스의 위메이드 지분율은 40.25%로 올라 최대 주주가 된다.
결국 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킹넷→사이프레스→네오스피어→성송 인베스트먼트→네오펄스→위메이드'로 이어지는 지분 관계가 형성된다. 킹넷은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확보함으로써 네오펄스가 주도하는 위메이드 인수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위메이드와 킹넷은 미르 IP 사용과 로열티 지급 등을 둘러싸고 장기간 법적 분쟁을 벌였으나 올해 관련 소송과 중재 절차를 마무리했다. 킹넷은 중국에서 미르 계열 게임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위메이드는 미르 IP의 원천 권리자다.
킹넷은 이번 투자의 핵심 배경으로 미르 IP 사업 강화를 꼽았다. 20년 넘게 중국에서 사업이 이어진 미르 IP가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관련 게임과 라이선스 사업 생태계도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와 관련해 "네오펄스와 킹넷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 6월 30일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과 주식 양도·양수 계약(SPA)을 체결했으며, 10월 30일까지 잔금 지급 및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을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본 절차가 완료되면 투자자 컨소시엄은 위메이드의 최대 주주로서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서 퍼블리싱,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