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용수 사용을 줄이고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활용하는 수자원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오산과 수원의 하수처리수 하루 약 33만톤을 반도체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누적 6억톤의 수자원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에 참가해 반도체 사업장의 수자원 절감·재이용 기술과 생태계 보전 활동 등을 소개했다. KIWW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대구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이 주최하는 국제 물 관련 행사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는 웨이퍼 세정 등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반도체 생산능력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사용한 물의 재이용, 방류수 관리 중요성도 커진다. 삼성전자는 공정 개선과 설비 효율화를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사업장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해 다시 활용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를 고도 정화한 뒤 반도체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화성·오산 지역 하수처리수 하루 약 12만톤과 수원 지역 약 21만톤 등 총 33만톤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 수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자원 관리 범위도 사업장 밖으로 넓히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와 장흥댐 상류 신풍습지의 기능을 개선해 수자원을 자연에 환원하고 수질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는 수질 관리와 생태계 보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17만톤의 용수 사용을 절감했다. 회사 추산으로 약 55만명이 하루 동안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용·폐수 절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을 줄이고 재이용을 확대해 왔다. 작년까지 누적 수자원 절감량은 3억337만톤으로 기존 목표인 2억6400만톤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절감량을 3억2900만톤까지 늘리고 2030년에는 6억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활용하는 양도 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용수 재이용량은 2022년 4788만톤에서 작년 7359만톤으로 약 54% 증가했다. 사업장별로는 이천사업장의 폐수 재이용 시설에서 하루 9만4400톤의 재이용수를 생산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청주사업장은 2023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외부 하수처리 재이용수를 도입해 산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민관 협력을 통해 물 사용을 더욱 효율화하고 재이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장 인근의 자연과 생태계까지 함께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물을 덜 사용하고, 사용한 물은 최대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자원 관리 체계를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공정 개선과 관련 기술·설비 투자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