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각) 2027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이 193억달러(약 25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1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 1.73달러보다 높은 1.92달러를 기록했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다.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은 7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20.7% 늘었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에 데이터센터 용량 850메가와트(MW)를 추가로 가동하고, 직전 분기보다 3배 많은 30만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했다.
신규 AI 클라우드 계약도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향후 매출로 반영될 잔여계약이행의무(RPO)는 6640억달러로 전년보다 2090억달러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6398억9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오라클은 고객의 선급금으로 설비투자액 가운데 113억6000만달러를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계약 상당수가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 매출이 900억달러를 넘고 조정 EPS는 8.1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30~34%,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64~70%로 제시했다. 순이익은 1분기 4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실적 호조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7% 이상 상승했다. 다만 1분기 데이터센터 등에 285억달러를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5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95억6000만달러 적자보다는 양호했다. 공격적인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계약 증가로 연결되면서 부채와 현금흐름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