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로고 /로이터 연합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대만 직원들에게 최대 월급 68개월치에 해당하는 보상을 지급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핵심 생산 거점인 대만에서 파업 압박이 커지자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내놓은 것이다.

1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대만의 생산직과 기술자, 교대근무 엔지니어 등을 대상으로 2026회계연도(작년 9월~올해 8월)에 월급 35~68개월치에 해당하는 보상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보상이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29일 이전 입사한 대만 직원에게는 100만대만달러(약 4250만원)의 일회성 현금 보너스를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모든 대만 직원에게 연례 성과 보상의 하나로 주식도 지급할 예정이다.

신입급 엔지니어의 경우 현금과 주식을 합친 평균 보상액은 340만대만달러(약 1억4500만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현금 보상이 평균 290만대만달러(약 1억2300만원)이며 나머지는 주식으로 지급된다.

이번 보상 확대는 현지 노조의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나왔다. 마이크론 대만 직원 약 3분의 2를 대표하는 복수 노조에서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확인됐다. 마이크론과 타오위안 노조는 최근 열린 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추가 조정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직원 기본급 약 7년치에 해당하는 일회성 현금 보너스를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직원 1인당 평균 약 17만달러(약 2억3000만원)로 추산했다. 영업이익 일부를 전 세계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를 거론하며 한국 경쟁사와 마이크론 직원 간 보상 격차가 확대됐다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이 핵심 생산 거점에서 노사 갈등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상황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핵심 메모리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다. 현지 직원은 약 1만5000명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운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