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생산시설./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올해 2분기 8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공급을 줄이면서 DDR5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수혜로 분석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률은 82%로 주요 메모리 업체 6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76%,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70%였으며 마이크론은 3~5월 기준 80%, 샌디스크와 키옥시아는 각각 78%, 74%였다. 닛케이는 각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을 비교했다.

CXMT는 작년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됐다. 올 2분기 매출은 약 2조3000억엔(약 20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10배로 늘었고 EBIT는 약 1조9000억엔(약 16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CXMT도 지난달 공개한 첫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03억1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873.64% 증가했고,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CXMT의 수익성이 급격히 높아진 배경으로는 범용 D램의 공급 부족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 생산에 첨단 D램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면서 서버와 PC 등에 사용하는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졌다. 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행된 DDR5 비중이 높은 CXMT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은 것이다.

실제 범용 D램과 HBM 사이의 수익성은 올해 역전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은 주요 고객과 연 단위로 가격을 협상하는 구조여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한 범용 D램 가격을 즉각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DDR5 64GB RDIMM의 웨이퍼당 매출이 HBM을 넘어섰고, 수익성도 HBM보다 높아졌다.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CXMT의 D램 매출 점유율은 10%로 1년 전 4%에서 크게 높아졌지만, 삼성전자 39%, SK하이닉스 26%, 마이크론 25%에는 못 미쳤다. 트렌드포스 집계에서도 CXMT의 점유율은 9.5%로 4위였다.

CXMT는 지난 7월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한 조달액은 약 666억위안이다. 회사는 이 자금을 메모리 웨이퍼 생산라인 고도화와 D램 기술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