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다음 주요 시장으로 사이버 보안을 지목했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보안 취약점 공격과 방어 기술의 발전도 가속하면서 관련 AI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붐을 타고 계속 경영 실적 신기록을 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6일 미국 텍사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A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사이버 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적용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자동화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 악용하는 속도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패치 개발 속도가 함께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수요 창출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AI가 새로운 보안 위협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AI 수요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이버 보안 위기를 AI 수요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대해서는 경계했다. 황 CEO는 "이를 실행하는 데는 책임감 있는 방법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AI 투자 과열과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기업 투자가 자사 반도체 구매로 되돌아오는 이른바 '순환 거래'라는 비판에도 반박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30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약간의 돈을 투자해 더 많은 돈을 회수하기 때문에 순환 거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가진 내가 투자하는 곳이 나쁜 투자처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며 투자 전 해당 기업의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충분한지 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확실한 보장(sure thing)'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