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두고 외신들은 높은 제품 완성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화면 주름과 힌지, 폴더블 화면에 맞춰 설계한 운영체제(OS)가 호평을 받았다. 다만 1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경쟁사보다 늦은 시장 진입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미국 출고가를 단순 환산하면 약 277만원이지만, 한국 공식 판매가는 329만원부터다.
◇ "원하지만 사지는 않겠다"… 최대 걸림돌은 가격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아이폰 듀오는 접으면 5.4인치, 펼치면 7.6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듀오는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1999달러, 2테라바이트(TB) 모델은 31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이 지금까지 출시한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비싸다.
IT매체 더버지가 소속 기자들의 반응을 모은 기사에는 "새 아이폰을 이렇게 원한 적은 없지만 너무 비싸서 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실렸다. 휴대성과 멀티태스킹 기능에는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일반 소비자가 선뜻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도 1999달러인 기본형과 3199달러인 2TB 모델의 높은 가격이 판매 확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폴더블폰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5% 미만이라며, 아이폰 듀오가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지 초고가 틈새 제품에 머물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화면 주름 거의 안 느껴져"… 늦었지만 완성도는 호평
더버지는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내부 화면의 주름이 손가락으로 거의 느껴지지 않고 힌지도 부드럽게 작동한다고 평가했다. 기기를 접고 펼칠 때 화면 속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효과도 애플 특유의 세밀한 설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폴더블 화면에 맞춰 재구성한 iOS 27도 호평을 받았다.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고, 기기를 반쯤 접어 노트북처럼 사용하거나 텐트 형태로 세워 영상을 볼 수 있다. 더버지는 기존 iOS를 단순히 옮긴 것이 아니라 화면 크기와 사용 각도에 맞춰 조작 체계를 설계했다고 평가했다.
와이어드는 티타늄 프레임과 방진·방수, 전용 멀티태스킹 기능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다만 접히는 화면의 장기 내구성과 수리 비용은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첫 갤럭시 폴드보다 약 7년 늦게 시장에 진입한 만큼, 새로운 제품군을 개척했다기보다 기존 폴더블폰을 애플 방식으로 다듬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 "비싸진 구형 아이폰으로 빈자리 채워"… 아이폰18 프로는 100달러 인상
더버지는 애플이 아이폰18 기본형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기존 아이폰 가격까지 일제히 올리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18 기본형의 빈자리를 가격이 오른 구형 제품으로 채우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 아이폰17은 799달러에서 899달러, 아이폰17e는 599달러에서 699달러, 아이폰 에어는 999달러에서 1099달러로 각각 100달러 인상됐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18 기본형을 제외하고 아이폰18 프로와 프로 맥스만 공개했다. 기본형은 2027년 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8 프로의 미국 가격은 1199달러, 프로 맥스는 1299달러부터로 두 제품 모두 전작보다 100달러 올랐다.
주요 개선 사항은 4800만화소 가변 조리개 카메라와 A20 프로 칩, 늘어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프로가 최대 36시간, 프로 맥스가 최대 45시간이다.
더버지는 가변 조리개와 수동 촬영 기능이 사진가와 영상 제작자에게 유용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관이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까지 오른 만큼 일반 소비자가 교체 필요성을 느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