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동칫솔을 앞세워 국내 구강관리 시장에 진출한다. 양치와 치간 세정을 하나의 기기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국내 판매가격이 74만9000원에 달해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이슨코리아는 10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행사를 열고 전동칫솔과 구강 세정기를 결합한 '다이슨 카메라젯(CameraJet)'을 공개했다. 다이슨이 선보이는 첫 구강관리 제품으로,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글로벌 공개한 데 이어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다이슨코리아가 10일 신제품 카메라젯을 공개했다. 카메라젯 시연 모습./최효정 기자

카메라젯의 핵심은 다이슨이 개발한 '갭 옵티컬 타게팅(Gap Optical Targeting)' 기술이다. 1㎟ 크기의 10만화소 카메라가 초당 최대 28장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치아 사이의 틈과 방향을 감지한다. 이를 토대로 최대 0.15㎖의 구강 세정액을 치간에 분사한다. 사람이 직접 치아 사이를 찾아 워터젯을 조준하는 기존 구강 세정기의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칫솔에는 초당 245회 진동하는 소닉 모터와 입체 소닉 브러시가 적용됐다. 다이슨은 일반 칫솔 대비 플라그 제거 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한다. 칫솔질과 치간 세정, 구강 세정액 사용을 한 제품으로 통합해 여러 단계로 나뉘었던 구강관리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이슨이 구강관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헤어케어 등에서 축적한 모터·유체 제어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이슨은 카메라젯 개발에 6년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치간 세정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번거로움 때문에 꾸준히 실천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카메라젯이 치아 모형의 치간을 인식해 액체를 자동 분사하는 모습. 제품은 카메라로 치아 사이를 찾아 해당 지점에 액체를 분사한다./다이슨

관건은 가격이다. 카메라젯의 국내 판매가격은 74만9000원이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전동칫솔이나 구강 세정기와 비교해도 높은 가격대로, 전동칫솔 시장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한다.

특히 한국은 치과 접근성이 높고 만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 목적의 치석 제거에 연 1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카메라젯의 일상적인 치간 관리와 치과에서 받는 스케일링은 기능과 목적이 달라 직접적인 대체 관계로 볼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강관리에 75만원에 가까운 초기 비용을 지불할 유인이 충분한지가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카메라와 AI를 활용한 치간 감지 기술이 기존 치실·치간칫솔·구강 세정기와 비교해 실제 구강관리 효과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신기술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과 별개로, 고가의 가격을 정당화할 만큼의 효용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치 베이컨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는 "구강 관리는 수십 년째 치약을 짜고 칫솔질을 하고 헹구는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치실 사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치간 세정이 귀찮고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권장되는 만큼 실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카메라젯을 시작으로 기존 생활가전에서 구강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카메라와 센서, AI가 사용 환경을 인식하고 기기가 이에 맞춰 작동하는 기술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