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신제품과 함께 애플워치 시리즈12, 애플워치 울트라4, 에어팟5를 공개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서프라이즈 앤 샤인(Surprise and shine)'을 열고 애플워치와 에어팟 신제품을 공개했다. 숨불 데사이 애플 헬스 부문 부사장은 "애플워치의 획기적 센싱과 건강 애플리케이션(앱)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결합하면 복잡한 생체 데이터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워치 시리즈 12. /애플 제공

◇ 심박수 정확도 높이고 'AI 건강 분석'

애플워치 시리즈12와 울트라4는 새로운 '건강 감지 시스템'과 S11 칩을 탑재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웨어러블 중 가장 정확한 심박수 측정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1000명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주요 웨어러블과 비교한 연구에서 애플워치가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두 제품은 5초마다 심박수를 측정하고, 최대 5분마다 스트레스·회복 지표인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한다.

눈에 띄는 신기능은 '준비 상태(readiness)'다. 최근 활동·바이털·수면 점수를 분석해 그날의 신체 여력을 0~10점으로 제시하고, '회복', '무리하지 말 것', '준비됨', '도전해도 좋음' 등 네 단계로 권고한다. 이 지표는 새 데이터가 들어올 때마다 갱신된다.

애플워치 울트라4. /애플 제공

두 워치에는 새로운 AI 기능인 '오디오 인텔리전스'가 올해 말 도입될 예정이다. 사이렌·초인종·아기 울음 등 중요한 소리를 감지해 청각 장애 사용자에게 알리는 '소리 인식', 직전 15초의 대화를 텍스트로 표시하는 '라이브 리와인드', 대화 후 요점을 자동 정리하는 '시리 리캡', 주변에서 나오는 음악을 인식해 가수와 곡명을 표시하는 '샤잠(Shazam)' 등 기능이 담긴다. 애플은 오디오 인텔리전스 기능이 음성을 별도로 녹음·저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말에는 아이폰 건강 앱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되는데, 애플워치나 아이폰 카메라로 집에서 유연성·근력·균형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애플은 이 과정이 전부 온디바이스로 처리되며, 영상은 녹화·저장·공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에어팟5도 AI 강화… 실시간 번역·길 안내 기능 장착

에어팟5는 에어팟4 대비 외부 소음을 최대 50% 더 제거한다. 애플은 "개방형(오픈 이어) 디자인 이어폰 기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에어팟 5. /애플 제공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쓰는 이용자는 에어팟5를 통해 이동 중에도 유용한 지능형 기능을 핸즈프리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메시지로 추천한 곡을 재생하거나, 이메일 깊숙이 묻힌 예약 확인을 바탕으로 저녁 식사 장소로 길을 안내하도록 시리에게 요청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실시간 번역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방식으로 시리 AI와 의사소통할 수 있다.

가격은 애플워치 시리즈12가 399달러(약 54만원), 울트라4가 799달러(약 107만원), 에어팟5가 129달러(약 17만원)부터다. 세 제품 모두 이날부터 사전 주문을 받는다. 정식 출시는 9월 18일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9월 14일부터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전면 재설계된 시리 AI의 한국어 지원은 10월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