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기본 지급 비율을 현금 50%, 주식 50%로 조정한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존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25표 차로 부결된 뒤 현금 지급 비중을 높이고 주식 지급 비율에 대한 구성원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노사가 지난 9일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오는 15~16일 이틀간 수정안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정안은 PS의 기본 지급 비율을 기존 현금 40%·주식 60%에서 현금 50%·주식 50%로 바꿨다. 주식 지급 비율은 구성원이 기본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도 주식으로 더 받기를 원하는 구성원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다.
성과급 지급 방식 전환 과정에서 이연됐던 지급분도 앞당긴다.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PS 가운데 내년과 내후년에 지급하기로 했던 물량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주택대출 지원 제도도 일부 손봤다. 기본 지원 외 추가 지원 대상이 기존에는 기혼 가구로 한정됐지만 수정안에서는 한부모 가정도 포함하기로 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기본급 6.3% 인상과 PS의 40%를 현금,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식 지급분 가운데 40%는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1년 뒤 10%, 2년 뒤 10%씩 나눠 지급하는 구조였다.
지난달 25일 전임직 노조의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이런 내용의 잠정합의안은 찬성 7510표, 반대 7535표로 부결됐다. 찬반 차이는 25표에 불과했다. 기술사무직 노조에서는 합의안이 가결됐지만 전임직 노조에서 부결되면서 노사는 재교섭에 들어갔다.
이번 수정안은 기존 합의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쟁점이 됐던 자사주 지급 비중을 낮추고 선택권을 넓힌 것이 핵심이다. 수정안이 15~16일 총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임금·단체협약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