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20~30% 수준이었던 메모리 매출 비중이 50~55%까지 높아진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9일(현지시각)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서스퀘하나(SIG)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전날 고객 노트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메모리가 매출 증가의 "주된 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호세이니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의 7월 글로벌 반도체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메모리가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0~55%로 추산했다. 통상 메모리 비중이 20~30%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호세이니는 D램 평균 가격이 올해 3분기에 50% 상승한 뒤 4분기에도 추가로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평균 가격은 3분기에 60% 오른 뒤 4분기에 다시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세이니는 메모리를 제외할 경우 전체 반도체 산업의 가격 상승세가 "더 완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수요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의 매출 증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서버용 D램과 데이터 저장용 낸드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